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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의찬미' 윤심덕·김우진의 비극적 사랑을 모르는 이들에게'사의찬미' 윤심덕 김우진
황인경 기자  |  innng13@star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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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0.0원  스크랩 0명  승인 2018.12.10  1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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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SBS '사의찬미')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배우 신혜선과 이종석의 열연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4일 종영한 SBS TV시네마 6부작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신혜선이 윤심덕으로, 이종석이 김우진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가운데 '사의찬미'는 시청자들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 (사진: SBS '사의찬미')

김우진(이종석 분)과 윤심덕(신혜선 분)은 순회공연을 함께 준비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웠지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윤심덕과 달리 김우진은 애써 마음을 외면하는 듯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김우진은 혼인해 아내가 있었던 상황.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윤심덕은 김우진을 향한 마음을 접으며 가슴 아픈 이별을 했지만, 이미 서로에게 마음이 간 두 사람의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결국 김우진과 윤심덕은 비극적인 운명임을 알고도 사랑을 시작, 하지만 김우진과 달리 어려운 가정 환경의 윤심덕에게 부모는 대부호의 아들인 김홍기(이상엽 분)와 혼인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을 막을 순 없었고 끝내 윤심덕은 김홍기에 혼인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의 사랑에 꽃길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윤심덕의 사정을 알고 동생의 유학비를 후원해준 경성의 부호 이용문(장현성 분)과 윤심덕이 불미스러운 소문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게 된다.

윤심덕이 이용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김홍기와의 혼인이 파투났다는 것. 윤심덕이 의도치 않은 소문으로 힘들어하던 시기 김우진 역시 글 쓰는 것을 반대하며 가업을 잇길 바라는 부친과 부딪히며 불화를 겪었고, 힘겨운 주변 환경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소프라노로 공연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윤심덕은 닛토레코드회사와 예정된 음반 의뢰를 마치기 위해 오사카로 떠난다. 음반 회사와 26곡만 녹음하기로 계약을 한 윤심덕은 녹음이 마무리된 뒤 한 곡을 더 추가 녹음할 것을 제안했고, 이때 녹음된 곡이 '사의찬미'이다.

오사카에서 단둘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김우진과 윤심덕은 호(號)인 '김수산'과 '윤수선'의 이름으로 배에 올랐고, 이내 바다에 투신하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 (사진: SBS '사의찬미')

1926년 8월 5일 신문사들은 앞다퉈 지난 4일 새벽 4시 시모노세키 항에서 출발해 부산항을 향해 달려가던 배가 대마도 옆을 지날 즈음 한 남녀가 껴안고 바다에 몸을 던져 투신자살했다고 보도했다.

한바탕 소동이 일며 예정 시간보다 늦게 부산항에 입항한 배에는 승선객보다 두 명 적은 하선객이 확인됐고, 김수산과 윤수선으로 확인된 이들은 김우진과 윤심덕임이 밝혀졌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투신을 목격한 이는 없었지만, 언론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두 사람이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단정지으며 보도를 이어갔다.

목격자가 없는 두 사람의 투신자살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여전한 상황. 이들은 유서도 남기지 않은 두 사람의 행동에 의혹을 제기, 이와 함께 두 사람이 투신을 위장한 뒤 이탈리아에서 넘어가 악기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는 '생존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1931년 11월 이탈리아 주재 일본영사관은 김우진의 유족들에 "로마에는 김우진과 윤심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선인이 살지 않으며 동양인이 경영하는 악기점도 없다"라고 공식 통보를 하며 생존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 (사진: SBS '사의찬미')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알고도 사랑을 시작한 김우진과 윤심덕의 비극적인 사랑은 SBS '사의찬미' 외에도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들 앞에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번 드라마 '사의찬미'는 제작 전부터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삶은 물론,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다룰 것을 예고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상황.

그러나 6부작은 이 모든 것을 담기에 짧았던 것일까. 실제 방송된 '사의찬미'에서는 소프라노 윤심덕도, 천재극작가 김우진도 상세히 묘사되지 못했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랑 역시 여운을 남겼지만 두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우진으로 열연을 펼친 이종석 역시 이를 우려한 듯 첫 방송이 나간 다음날 SNS를 통해 "생각보다 반응도 시청률도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며 "조금 부족해 보이는 서사와 감정들은 연출력으로 극복해줄 거라 믿는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6.2%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사의찬미'는 시청자들에 큰 호응을 얻으며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을 알지 못했던 이들의 기억 속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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