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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는 그렇게 가수가 아닌 ‘전설’이 됐다
신초롱 기자  |  chorong@star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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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0.0원  스크랩 0명  승인 2018.12.05  1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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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꿈을 키운 이민자 출신의 파록 버사라. 이후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퀸’을 결성해 세계적인 그룹이 됐다. 하지만 세상의 천재가 그렇듯 그 역시 짧고 굵은 삶을 살다 홀연히 떠났다. 프레디가 떠난 지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가 살아있는 듯한 착각 속에 영화관을 나설 수 있음에 감사한 오늘이다. 그는 떠났지만 ‘퀸’이 남긴 노래는 여전히 살아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리드 보컬이면서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가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6분이라는 모험적인 곡을 발표하기에 앞서 프레디와 멤버들은 음반사로부터 퇴짜를 맞는다. 훗날 이 곡으로 세계가 주목할 스타가 될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잘 된 일이었지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프레디와 멤버들은 자신들을 틀 안에 가두지 않았고, 도전적인 정신을 꺾지 않았음에 오늘날까지도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퀸의 성공 스토리는 예상 가능한 뻔한 스토리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영화의 결말도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 제작자는 성공 뒤에 감춰진 프레디의 어둠, 비극적인 요소에 깊은 감동을 받아 영화 제작을 결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사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다만 프레디의 실제 삶을 영화에 그대로 담지는 않았다. 프레디 머큐리는 가수로서의 안정과 연인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낄 때쯤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고, 연인인 메리에게 고백한다. 이후 음악 생활과 문란한 생활을 이어가다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무대에 서기 위한 결심을 하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멤버들을 찾아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한다.

극적인 요소를 위해 영화는 ‘라이브 에이드’ 무대에 섰을 당시 프레디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있다는 설정을 뒀다. 영화에서는 중간 중간 무대를 소화하기 힘겨워하는 그의 모습이 등장한다. 실제 프레디는 에이즈 감염 사실을 공연 당시에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브 에이드 실황 무대를 보면 그는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프레디는 음악에 있어서는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아티스트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영화에서도 그 모습은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프레디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연인에게 고백한 뒤에도 연인에게 약혼 반지를 빼지 말라고 당부하거나 연인의 집 바로 옆으로 이사를 가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마음을 보듬어주길 바라는 찌질남의 면모를 보인다.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 비난 받을 수는 있겠다. 다만 성정체성을 알고 난 후에도 그녀를 여전히 사랑했기에 아예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프레디 머큐리의 전 연인이자 음악적 뮤즈인 메리는 헤어진 후에도 그의 주변에서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사이로 남았다고 한다.

   
▲ (사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프레디는 한때 지 잘난 맛에 가족이라 생각하던 멤버들에게 모진 말을 남긴 채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을 생각하는 건 멤버들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온다. 그가 매몰차게 떠난 후에도 멤버들은 프레디를 여전히 사랑했다. 때문에 그가 돌아왔을 때에도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실제론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만큼은 그렇게 그려졌다.

가진 재능이 아까울 정도로 길지 않은 삶을 살다 떠난 그이지만 주변에는 그를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이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만큼은 부러운 인생을 살다간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두고두고 여운을 남기는 프레디 머큐리가 새삼 대단해보인다. 하지만 그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스크린이 올라가고 영화관을 나설 때를 비롯해 글을 마무리하는 이 지금, 여전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소절이 귓속에 맴돌고 있다.

“만약 내가 내일 이 시간까지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계속 살아가세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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