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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로 살펴보는 진정한 페미니즘
황태문 기자  |  tm_star@star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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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0.0원  스크랩 0명  승인 2018.02.01  0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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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포스터)

최근 온라인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페미니즘, 젠더 혐오라는 키워드가 핫이슈다.

다른 성별을 가진 이들이 자극적인 단어들로 서로를 비판, 혐오하는 탓에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즘 페미니즘 소재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영화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지난 2015년 5월 14일에 개봉, 누적 관객수 388만명을 돌파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이다.

개봉 당시에도 영화 속에 페미니즘 요소에 관련해 국내외 누리꾼들은 논쟁까지 벌였다.

남성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미국의 아론 클레리는 영화를 본 후 "이 영화는 남성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며, 남성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 글을 게재하며 분노했다.

반면 '배니티 페어' 등 여성 잡지에서는 이 영화를 "올해 가장 놀라운 페미니스트들의 승리(triumph)"라고 극찬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말로 '매드맥스'는 '여성들만을 위한, 여성들만의 승리'를 상징하는 영화인 것일까?

'매드맥스'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물과 기름을 포함한 모든 권력을 쥔 임모탄으로부터 탈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핵전쟁으로 건강이 온전치 않은 인간 무기 '워보이'들에게 납치돼 피를 강제로 수혈하는 피주머니가 된 '맥스'는 탈출을 시도한 '퓨리오사'와 '임모탄의 부인들'과 마주한다.

워보이들이 위협적인 무기를 들고 퓨리오사를 쫓은 이유는 바로 임모탄의 부인들 때문이었다. 부인들을 되찾기 위해 워보이들과 함께 직접 그들을 쫓는 '임모탄'을 볼 때 그에게 있어 부인들이 얼마나 소중한 '도구'인지를 알 수 있다.

불이 붙은 창살과 자신의 몸을 동시에 차에 던지기도 하며 바짝 뒤를 쫓는 워보이들, 커다란 트럭이 달리기에 험난한 도로 등이 여자들의 탈출을 막아섰지만 마음을 바꾼 한 명의 워보이와 그 워보이의 피주머니였던 맥스의 도움으로 목적지인 녹색의 땅에 무사히 도착한다.

모든 생명이 숨 쉴 수 있을 곳인 줄만 알았던 녹색의 땅도 이미 황폐화된 상태. 그곳에서 지내던 여성 부족인 부날리니 족도 늪지대에서 약탈을 하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져 절망하는 이들은 결국 또다른 녹색의 땅을 찾기 위해 기약 없는 탈출을 계획한다.

하지만 맥스의 제안으로 그들은 물과 흙과 기름이 있는 임모탄의 제국, 시타델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남성스럽게' 부날리니 족과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무리들과 맞서 결국 임모탄을 죽이는 데에 성공한다. 임모탄의 부인들 도움 역시 컸다.

시타델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워보이가 자신의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고, 맥스가 퓨리오사를 살리기 위해 직접 피를 뽑아 수혈하는 '어머니 같은' 희생 또한 보여준다.

시타델에서 가장 높은 곳, 임모탄만이 풍족하게 누릴 수 있던 모든 것이 가득한 곳, 오로지 한사람을 위한 도르래를 사용해 갈 수 있던 곳은 임모탄의 사망과 퓨리오사의 복귀로 모든 사람이 도달할 수 있게 됐다.

'남성스럽게' 싸워준 여자들과 '어머니 같은' 희생을 보여준 남자들 덕분에 이뤄낸 진정한 해피엔딩이었다.

'매드맥스'를 감상한 사람들 중 몇은 주인공 맥스보다 용감하게 싸워준 여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에 페미니즘 영화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페미니즘은 남성보다 우월해지기 위한 또는 우월한 여성들의 운동과 이론을 뜻하지 않는다. 그저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한다.

'매드맥스'에서 등장하는 여자들은 '남성스럽게'가 아닌 그들 그 자체로 용감하게 싸웠고, 남자들 또한 '어머니 같은' 희생이 아닌 그 자체로 위대한 희생을 보여줬다. 그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얻기 위해 싸웠을 뿐 퓨리오사의 전투차량 안에서는 누구도 여자, 남자의 역할을 강요하지 않았다. 하나의 팀으로써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했을 뿐이었다.

총을 쥐고 싸우는, 주름이 가득한 부발리니 족과 젊은 임모탄의 아내들의 연령대를 확인해 볼 때 '매드맥스'는 성별을 떠나 나이, 계급에도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평등을 보여주려 했다.

아내들에게 정조대를 채우기도 하며 자신만을 위한 인간 생산 도구인 '여성'의 임무를 맡긴 임모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워보이(war-boy)라는 이름하에 위험하고 목숨까지 바쳐야 하는 전투를 나가야 하는 역할을 '젊은 남성'에게만 떠넘긴 점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매드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은 '페미니즘'을 영화에 담으려 했다. 페미니스트인 이브 엔슬러는 "조지 밀러 감독은 나에게 자신의 영화 촬영 현장인 나미비아 사막에 와서 몇 주 동안 지켜보고 자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쟁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관점을 제공해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명인들의 끝없는 언쟁과 서로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 간에 피어나는 혐오감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매드맥스' 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86점(네이버 영화 참고)을 기록할 만큼 높다. 분명 흥행 요소가 아닌 '페미니즘'이 섞여 있는데도 말이다.

계급, 성별, 나이, 인종을 떠나 평등해지려는 욕구는 모두에게 있다. 젠더 논란에 휩싸인 한국에서 '매드맥스'가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던 것은 영화에 녹아있는 '평등과 권리를 얻기 위한 싸움'을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한 결과이다. '매드맥스'의 '페미니즘적' 요소들은 등장인물들이 맡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과장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보여준다.

'매드맥스'는 강렬한 사운드와 CG 사용을 줄인 현실감 가득한 액션 장면이 가득한 반면,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아쉬운 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매드맥스'를 본 후 '여성을 위한 영화, 여성의 승리'가 아닌 '모두를 위한 영화, 모두의 승리'라며 해피엔딩에 흡족했다면 그것이 스토리이고 감독이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한편 진정한 '페미니즘'은 싸움이 아닌 협동에 있음을 알려준 '매드맥스'의 속편 제작 가능성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 맥스' 속편을 위해 2개의 다른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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