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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래, 그런거야' 김영훈'그래, 그런거야' 김영훈 인터뷰
김효진 기자  |  peaceful@star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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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0.0원  스크랩 0명  승인 2016.09.13  1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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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훈 (사진: 김효진 기자)

여름이 다가온 어느 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영훈을 만났다. 중저음을 가진 김영훈의 목소리는 연기 이야기가 나올 때 더 빛을 발했다. 

김영훈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세희(윤소이 분)의 남편이자 광고회사 감독인 나현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극중 그는 숨겨둔 아들의 존재가 밝혀지며 부부 생활의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아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다시 윤소이와 로맨틱한 부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감독 역으로 열연 중인 김영훈에게 그가 생각하는 캐릭터 설명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김영훈 (사진: 김효진 기자)

Q. 아들의 존재가 밝혀졌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는데, '나감독'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기 힘들지 않았나?

당황스럽지 않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이 나오고 그런 거에 있어서는 놀라긴 했다. '아 그렇구나.' 몰랐었으니까 그런 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거다. 갑자기 남자가 아들이 있었다는게. 아기도 아니고 고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말도 안되는 거다. 그래서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자기가 그런 상황이라면 받아들인다고 하더라. '받아들일 수 있겠다, 용서해줄 수 있다.' 왜냐면 또 상황이 상황이니까. 그런데 만약 남자를 정말 사랑한다 그러면 친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자의 단점이 있다면 갑자기 아이가 있다고 하는 거. 그거라면 고민될 것 같다.

Q. 더 이상 부부 사이에서 아이를 못 낳고 자식을 굳이 키워야 된다면 전에 있던 큰 아이를 키워야 되는데, 새로운 자식을 못 낳는 것에 대한 갈등은 없는가?

정관수술을 했지 않나. 그래서 부부간 에피소드가 나왔을 때 작가님이 연기자들에게 물어봤다. '자기들이라면 어떠니' 물어봤더니 대부분의 친구들이 '용서 못 한다'더라. 아들은 피치 못 했다. 남자도 그 상황에서 원했던 게 아니다. 그걸 자기는 '아이를 이렇게 원했는데 (정관수술을) 해놓고 말 안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용서가 안된다'고 용납하지 못하더라.

수술했기 때문에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기가 생길지 안 생길지 어떻게 풀어갈지는 모르겠다. 작가님의 머릿속이 저도 궁금하다.

Q. 54부작 드라마인데 벌써 중반이 넘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좋다. 어떻게 보면 가족들인데 준비 기간까지 1년 이상을 함께 해오고 있어서 분위기가 되게 가족 같다. 다른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분위기 좋게 지내고 있다.

Q. 작품을 통해 특히 친해진 배우가 있나?

신소율 씨 같은 경우에는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를 같이 한 상대 배우였고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신소율 씨 빼놓고는 다 처음 만났는데 같이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내게 되니까 정말 많이 친해지고 배우들끼리 같이 얘기도 하고 공연하면 같이 보러 가기도 했다.

막내로 나오는 정해인이라는 친구가 있다. 나이로는 그 친구도 거의 서른이어서 어린 나이는 아닌데 다 나이가 많다 보니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나이가 많지 않아서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 친해졌다. 다 처음 봤는데 여자배우들이 성격이 다 좋다. 낯가리지 않고 남자답다.

Q. 여자배우들이 털털해서 남자배우들이 힘을 못쓰진 않나?

그렇진 않다. 뭔가 해야 될 게 있으면 그 친구들이 남들보다 먼저 나서서 알아서 더 먼저 한다. 그러니까 편하다.

Q. 촬영 장소는?

대전이다. 대전이 집이다. 집 밖으로 나와서 누군가를 만나진 않는다. 집에 들어가는 신, 대문을 들어가는 신이면 대전에서 찍어야 한다. 안에 있는 세트 신을 찍을 땐 다시 탄현으로 간다.

Q. 이번 작품 하면서 따로 들어온 시나리오는?

작품 중간에 있긴 있었다. 하지만 작품이 반쯤 지났기 때문에 열어두지 않고 항상 닫아뒀다. 작품 끝날 때까지는 계속? 그렇다.

   
▲ 김영훈 (사진: 김효진 기자)

Q. 회사 배우들끼리 엠티도 같이 가고 되게 친해 보인다.

되게 친하다. 거의 다? 다 친하다. 배우들 다 같이 놀러도 가고 인원이 많진 않지만 중간중간 생일이 있으면 볼링도 같이 치고 다들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Q. 서울예대 연극과 동기, 선배 배우들이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가 많은데 본인은 어떤 스타일인가. 연기를 하다 보면 조급할 때가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천천히 연기라는 열정 하나만 가지고 가는 스타일인가?

우리끼리는 그런 얘기를 한다. 잘하는 게 이기는 게 아니라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어찌 됐건 묵묵히 있으면 그래도 잘 되는 것 같다. 이렇게까지 버티는 게 쉽지 않은 거니까. 다들 나이도 먹어간다. 다들 같이 학교 다녔는데 묵묵히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하니까 잘 돼서 저는 되게 기분이 좋다. 잘 돼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그런 거 보면서 저도 묵묵히 형들처럼 하는 것 같다.

Q. 인지도가 낮은 20대 배우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30대는 어떤가?

30대도 아르바이트하는 배우들이 많다. 연기로만은 생활이 안되니까. 저 같은 경우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직장을 구하진 않지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Q.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나?

공연장 무대, 소품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교가 연극과다 보니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연극 무대. 조명. 대극장에서 했다. 그래야 페이가 나온다.

Q. NG는 많이 안 내는 편인가?

최대한 NG는 잘 안 내려고 한다. 왜냐면 서로가 불편하니까. 물론 NG라는 게 날 수도 있는데 저는 안 내는 편이다.

Q. 연기할 때 자신과 상대방 중 누구에게 맞추나?

연기를 계속하면서 바뀐 것 같다. 어릴 땐 저에게 맞췄다. 왜냐면 제가 중요하니까. 어릴 땐 제가 준비해 간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연기는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스탭들 모두가 절 찍어주는데 혼자 할 수는 없는 거다.

연기 자체도 예전에는 '얘는 이 인물이 지금 여기서 이런 감정을 말하는 거야' 생각하고 연기를 했는데, 연기하면서 '이때 제가 참 어리석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답이 없는 게 연기다. 원래 인생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예전에는 그게 아니라 '이거는 이게 맞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웬만해서는 서로 맞춰주려 하고 상대 배우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상대 배우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는지 듣고 맞춘다.

Q. 대본이 생각과 다를 때 수정 요구를 하는지?

요구 안 한다. 김수현 작가님이다 보니 분위기가 그런 게 있다. 요구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나이 많으신 선배님이라 그 연륜을 따라갈 수 없다. 건방진 행동이 될 수도 있다. 거기에 이순재 선생님까지. 저는 김수현 선생님을 떠나서도 웬만해서는 주어진 대본에 맞추려고 한다. 들어가서 제 걸로 하려고 한다. 들어갔는데 대본이 추가되면 연구해서 양해를 구하고 아이디어 정도는 낸다.

   
▲ 김영훈 (사진: 김효진 기자)

Q. 쉬는 날 취미는?

취미가 없다. 집에서 쉬는 게 취미다. 예전에는 운동도 했는데 요즘엔 힘들어서 안 한다. 집에서 청소도 하고. 낚시 좋아해서 낚시 가고 싶은데 기간이 기니까 못 하고 있다. 집에 있으면 시간은 잘 간다.

Q. 운동 많이 했으면 생활 근육 있지 않나?

지금은 잘 버티고 있는 거다. 예전에 했는데 잘 버텨서 쉬는 지금도 사람들이 운동하냐고 묻는다. 몇 년 동안 운동이라는 거 자체를 안 했다. 운동은 예전엔 헬스클럽 갔는데 어느 순간 싫어져서 산에 다닌다. 그런데 너무 덥다. 예전엔 관악산 혼자 올라갔다오고 막걸리 한잔 마시고 그랬다. 등산객들이 알아보는지? 모자 쓰고 있어서 등산객분들이 못 알아보신다. 가끔 저도 모르게 정상 올라가서 풀어헤치고 있으면 알아보시는 분이 있다. 그런 분들이 꼭 사진 찍어달라고 하신다. 막걸리 마시고 초췌한데. (웃음)

Q. 드라마 연령층이 3-40대가 많은데, 길 돌아다니다 알아본 분들이 있나?

최근에 길 가다가 '나감독이다 나감독' 하는 분이 계셨다. 귀에는 들리는데 인사는 안 하셨다. 마주친 상황이었는데 '어, 맞죠?' 하고 '맞아 맞아 맞아' 하고 가셨다. 사진 찍어 달라는 소리는 안 하신다.

Q. 일본에 팬들이 많던데. 어떻게 하다 일본에서 팬미팅을 하게 됐나?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 분들이다. 10년이 넘었다. 일본에서 홍보도 많이 하신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한국 촬영 때 잘 부탁드린다고 서포트도 해주셨다. 언제든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시더라.

Q. 한국 팬들은?

있다. 예전부터 저를, 제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많진 않지만 KBS2 단막극 '딸기 아이스크림'으로 좋아하게 돼서 계속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제가 그 친구들한테 항상 미안해한다. 계속 나쁜 역할로 나와서 어디 가서 떳떳하게 좋아한다고 말을 못하니까. 좋아한다고 말하면 '아~그 나쁜 놈?'이라고 반응하니까 '딸기 아이스크림' 같은 역할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나쁜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제 언젠가는 그런 역을 해서 기쁘게 해줘야지. 댓글 보면 얼마나 가슴 아프겠나.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 지금 하는 작품 잘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다. 딱 그것만 생각 중이다. 작품 잘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계획이다. 그다음에 뭔가 생각해봐야지. 그때 세우려고 한다. 재밌게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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