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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트로트 가수 박진선 "중년 가수들이 설 무대 부족해, 안타깝다"
권은영 기자  |  yearn13@star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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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0.0원  스크랩 0명  승인 2016.09.22  1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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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이 19살에 트로트 가수가 된 것은 어떤 운명이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TV를 통해 주현미 언니의 무대를 보면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은 줄곧 지니고 있었어요. 당시 저희 어머니의 꿈도 연예인이셨는데 제가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곧잘 하니까 본인 대신 가수로 키우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신문에서 '오아시스 레코드사' 오디션 소식을 접하고 어머니와 함께 갔다가 대상을 타게 됐죠. 이후에 한 기자분의 소개로 '안타 음반'이라는 곳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 첫 음반을 내게 됐어요"

"제가 사실 트로트나 댄스, 발라드 장르를 정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한 번 테스트를 해보시더니 저에게 '어? 희한하네. 모습은 꼬맹이인데 아줌마 소리가 난다'라면서 트로트를 제안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 진로가 트로트로 결정이 난 거죠"

   
▲ (사진: 월드사운드)

그녀가 다시금 가요계에 발을 내디디면서 크게 느낀 바가 있다. 바로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실제로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트로트 가수들만을 위한 무대를 찾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남의 히트곡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란 하늘의 별 따기.

"트로트 가수들이 안타까운 게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 없어요. 저희가 나갈 수 있는 게 유일하게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밖에 없어요.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너무나 열악하죠. 드라마나 먹방 프로그램은 너무나 많은데 노래 프로그램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어르신들도 일요일 날 병원에서 볼 프로가 없어서 '전국노래자랑'만 기다리신다고 해요. 중년 분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 없는 거죠. 성인가요를 부르는 사람들이 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키워줬으면 해요"

박진선은 최근 KBS '가요무대'를 통해 10년 만에 첫 방송을 했다. 비록 자신의 신곡을 부른 것은 아니었지만 트로트 가수 김강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명랑한 젊은 날'을 열창했다.

"10년 만의 첫 방송이다 보니 너무 떨었어요. 너무 긴장하고 떨어서 실력 발휘는 제대로 못했죠. 그래도 그것마저 고운 시선으로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이제 정말 잘해야죠"

   
 

데뷔 27년 차 신인 가수 박진선에게 있어 트로트 외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주어진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죠"

"지금 한창 활동하고 있는 가수 홍진영 씨를 보면 너무 발랄하고 예쁘잖아요. 어린 친구들이랑 콩트도 잘 하고 행동하는 자체가 너무 예쁘더라고요.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조금 있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 생각에서부터 제한되는 게 조금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기회를 주시면 제 마음 같아서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젊은층의 트로트 활동이 활발해진 꽤 됐다. 대표적으로 장윤정이 있겠으며 앞서 박진선이 언급한 홍진영, 박현빈 등이 그러하다. 그녀는 트로트 후배들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아요.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해요. 단순히 재미 위주 말고 정말 실력 있는 친구들이 탄탄하게 나와줘서 꿈도 심어주고 희망도 안겨드렸으면 해요"

박진선에게 '꿈'이라는 제시어를 던져보았다. 가수 박진선이 꾸는  '꿈' 그리고 사람 박진선이 꾸는 '꿈'은 어떻게 다른지.

"가수 박진선으로는 삶에 지친 중년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위로를 드리면서 순간이나마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사람 박진선으로는 따뜻한 사람이고 싶어요. 언제 봐도 불편하지 않고 덕을 좀 많이 쌓고 싶고, 주위 분들이 저를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트로트 가수 박진선은 음악 하나는 정말 유쾌하게 흥겹게 사랑스럽게 하는 가수였다. 인터뷰 중간중간 직접 노래를 부르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히던 그녀의 모습은 '27년 차 신인'의 타이틀을 안고 있기엔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했다.

19살 여고생 가수가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시간만큼 박진선의 '인생 시계' 역시 많이 흐른 듯하다. 삶에 대한 진중한 생각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던 그녀의 모습에서 세월이 빚은 우아함이 물씬 묻어났다.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며 찬란하게 빛날 트로트 가수 박진선, 그녀의 향후 음악 활동이 기대가 된다.

"인생은 오직 단 1회전 밖에 없어요. 내일이 지나고 나면 다시 떠먹을 수 없는 시간이죠. 그래서 오늘이 소중한 거거든요. 젊을 땐 내일이 항상 기대되고 즐거웠는데 어느 날 나이를 먹고 나니까 불감증 걸린 것처럼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중년이란 게 그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울증 아닌 우울증도 겪고 삶의 기력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사실 우울한 데는 노래처럼 보약이 없죠"

"예로부터 대중 가수들이 대중가요를 통해서 시대 시대마다 국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드리고 친구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수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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