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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정으로 오늘을 사는 배우 권유진 이야기연기를 위해서라면…
신초롱 기자  |  chorong@star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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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0.0원  스크랩 0명  승인 2016.09.30  10: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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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연기 열정 하나로 30만 원을 들고 경북 안동에서 서울로 상경한 배우가 있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청순미를 발산하던 첫 번째 만남 때와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빨간 비니를 쓰고 등장한 그녀의 머리는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여성으로서 망설일 수도 있었던 파격적인 변신도 불사르는 열정적인 배우 권유진을 스타일보가 만났다.

   
▲ 배우 권유진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Q. 어떤 작품 때문에 머리를 파격적으로 깎았나?

"제목은 '우리'라는 작품이에요. 그 작품이 현재랑 과거신이 나눠지는데 현재는 지금 현재고, 과거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비구니가 되는 역할을 맡았어요."

Q. 연기라고는 하지만 여자로서 삭발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작품을 선택할 때 노출이 있건, 파격적인 장면이 있건 간에 작품이 좋으면 항상 마음이 움직이는 쪽인데 이 작품도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의 재능 기부였었어요. 재밌는 작품인 것 같았어요. 머리를 미는 거에 대해 주변에서 굉장히 말렸어요. '얼마나 대단한 영화냐' '이거 찍으면 감독님이 다음 작품에 뭐라도 해준다고 하더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좀 저예산 독립영화니까 개런티를 크게 받아서도 아니고, 그냥 끌렸어요."

생각보다 비구니 역할이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녀는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 그녀가 언제부터, 왜 배우가 되고 싶었는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때까지 지방에 살았는데 어머니의 권유로 물리치료과에 입학했었어요. 그때는 지방 근처에 연기 배우는 곳이 없어서 입시 준비를 못하다가 제 꿈과 전혀 다른 과에 입학하게 됐던 거죠. 근데 연기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거에요. 어머니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뜬금없어 하셨어요. 그때가 거의 10년 전이었는데 연기를 한다니까 '연기자를 한다고? 어 그래 알았어.' 그런 느낌. 결국 학교를 1년 정도를 다니다가 자퇴를 했죠. 21살 때 30만 원을 들고 가출했어요. 그때부터 입시 준비를 했고, 22살 때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원래 고향은 부산이고, 학교는 안동에서 다녔어요."

Q. 되게 용기가 있었네요. 어린 나이에 홀로 서울로 올라오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제가 고등학교 때 연기를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위염에 걸렸어요. 꿈이 생겼는데 못하게 되니까 예민해졌던 거죠.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쳐서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는데 못하게 됐고, 이후에 진짜 하고 싶은 게 생겼는데 못하게 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던 것 같아요."

Q. 지금은 배우 활동을 하고 있으니 되게 행복하시겠네요?

"(잠시 망설이다 이내)네. 행복해요."

Q. 배우 중에 가장 멋있거나 '이 사람 진짜 배우다' 하고 생각한 사람이 있나.

"영화를 보고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 먹게 한 배우는 프랑스의 이자벨 위페르라는 배우에요. 그분을 보고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또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전도연 선배님의 연기에서 이자벨 위페르가 보였어요. 정말 대단한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뭐랄까. 연기할 때 캐릭터로 보여지는 것보다 작품 속에 살아 숨쉬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전도연 선배님의 연기가 딱 그랬어요."

Q. 친구들은 많나요? 고향이 이쪽이 아니라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다른 배우분들은 모르겠는데 연기를 하니까 하는 일이랑 관련되는 사람들이랑 부딪히고 하니까 고향 친구들보다는 이 분야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 대부분이 다 그렇잖아요. 음, 고등학교 친구들 중 2~3명 정도와 연락하고, 대부분 대학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하는 것 같아요."

Q. 친구들 중 대부분이 연기하는 친구일 텐데, 대학 친구들 중 가장 잘 된 친구가 있다면?

"친구들 대부분이 영화 제작이나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에요. 동기들보다 제가 2살이 많아요. 친구들이 29살 밖에 안되서 아직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죠."

Q.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친구는? "권유진이요."

Q. 꾸준히 작품에는 출연하고 계신데, 수익은 어느 정도?

"영화 '깡치'도 저예산이었고, 제가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그랬어요. 수익은 그냥 검소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정도에요. 2년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배우 생활을 하는데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에 올인을 하는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에 올인을 하게 되니까요. 알바를 위한 생활이 되어 버리니까 그만두게 됐죠."

   
▲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배우 권유진

Q. 연극을 하다가 영화, 드라마로 진출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연극과 영화의 어떤 차이 때문에 주로 영화를 택하게 된 건지?

"학교 다닐 때 연극학과를 나와서, 1년에 2개의 워크샵을 꼭 해야 졸업을 할 수 있었어요. 음, 연극이든 영화든 그냥 개인의 성향인 것 같아요. 연극을 하면 연기력이 급 상승하는 게 느껴지는데 제가 극장에서 연극하는 걸 잘 못 버텨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연극도 꼭 해보고 싶어요."

Q. 여태까지 한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은?

"다 마음에 드는데, 마음에 들고 그런 감정보다는 굉장히 아쉬운? 더 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작품은 일단 감정적으로 불안한 캐릭터들? 그런 것들은 어릴 때였고, 제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캐릭터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했던 모든 캐릭터가 다 그런 것 같아요."

Q. 촬영하다 보면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스케줄이 고르지 않아서 힘들 것 같은데.

"그래서 평소에 체력 관리를 하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 육상을 했었어요. 근데 체력이 좋진 않아요. 저질 체력이어서 운동을 그만두긴 했는데, 평소에 집이 한강이랑 가까워서 조깅 같은 거나 수영으로 관리해요."

   
▲ 배우 권유진이 포토존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촬영이 없는 날에는?

"목표가 영화든 연극이든 1일 1작품 관람하기인데 힘들긴 하지만 작품을 많이 보려고 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 해요. 예전에는 사람을 만나면 내 얘기를 잘 안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먼저 다가가는 게 제가 얻는 게 더 많더라고요. 원래 가만히 있질 못해요. 예를 들어 버스를 기다리는데 5분 뒤에 도착한다고 하면 다음 정거장까지 걸어가기도 하고.. 일을 하다가 쉬는 날에는 집에 있는데 일이 계속 없을 땐 계속 밖으로 나가는 편이에요."

Q. 어느 분야에서든 텃세가 있기 마련인데 연예계 텃세가 만만치 않다던데.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런 것 같아요. 텃세도 본인이 대접받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음, 선배님 중에 술 같은 거 먹을 때 다 같이 짠 하고 한 잔 정도는 뺄 수 있잖아요. 근데 '안 마실 거면 짠 하지마.' 이랬던 경우는 있었는데 보통의 선배님들은 텃세 부리지 않고, 또래들이 그러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다 같이 얘기하다보면 친해져요."

Q. 영화 '깡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손우혁과의 호흡은 어땠나.

"'깡치'를 하면서 친해졌고요. 동생인데 거의 친구를 먹었죠. 그 친구는 울산이고, 저는 부산 출신이에요."

Q. 경상도 토박이인데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데.

"흡수를 좀 잘하는 것 같아요. 연변 사투리나 전라도 사투리 이런 것도 옆에서 조금만 대화를 하다 보면 제가 금방 흡수하는 편이에요."

Q. 올해 30대가 되지 않았나. 결혼은 언제쯤으로 생각하나.

"결혼 생각은 별로.. 되게 웃긴 게 어머니한테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집에서도 보채거나 그러지 않으셔서 딱히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진 않고, 지금은 연기 생각만 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마지막 연애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기억이 잘나지 않아요."

Q. 만약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걸 상대가 본다면 굉장히 섭섭해 할 것 같은데.

"아, 그러면 이 질문은 없었던 걸로?(웃음)"

Q. 본인 다음에 어떤 분이 스타일보 인터뷰를 뒤이었으면 하나요?

"이유영 배우요. 음, 그 분의 인터뷰 기사를 못 본 것 같아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지는 않답니다."

Q. 마지막으로 스타일보 독자들을 향해 한마디 한다면?

"올해 꼭 1000만 관객 영화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목표는 커야하잖아요.(웃음)"

꿈을 향한 열정 하나로 오늘을 사는 배우 권유진. 그녀의 배우 인생에도 봄날이 찿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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